영국의 요리 저술가 엘리자베스 데이비드는 "나는 소금을 숟가락으로 넣기도 귀찮다. 소금을 손으로 넣는 것이 꼭 예의가 없거나 잘못된 행동인지도 모르겠다."라고 말을 한 적이 있다. 맞는 말이다. 뚜껑에 구멍이 뚫린 소금 통은 갖다 버리고 큰 통에 소금을 담아 두었다가 손가락으로 집어넣어 가면서 간을 맞추자. 소금 통은 손 하나가 쑥 들어가 소금을 손바닥 한가득 쉽게 쥘 수 있을 만큼 큼직해야 한다.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방에서 요리할 때 본능적으로 소금 그릇으로 쓸 용기부터 찾는다. 나는 이것저것 가릴 경황이 없어서 코코넛 껍질에 소금을 담아 놓고 쓴 적도 있다. 한 번은 쿠바 정부가 주최한 요리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데, 국가가 관리한다는 주방이 너무 휑해서 결국 플라스틱 물병을 반으로 잘라 소금과 다..